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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폐업 (1995~2019)
    LifeLog 2019. 12. 26. 23:21

    약간은 재미없는 이야기


    저희 엄마는 문구 판매업을 하셨습니다.

     

    1995년 ~ 2019년 

     

    1~2년도 아니고, 24년이라는 시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닙니다.

    사실... 오프라인 자영업 하시는분은 아시겠지만, 특별한 일이 없는 한 가게는 늘 상주합니다.

     

    또 근처에 학교가 있으니 8to8 + 365일 저는 그걸 보고 자라왔습니다. 다른 엄마들은 주말에 놀러 가도 저희 엄마는 가게로 출근하셨죠.

     

    사실 20년 넘는 시간동안 수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다른 자영업도 그렇지만) 경찰 부르는건 일도 아닙니다. 

     

    아무튼... 문구점이 사라지는건 하단 이유가 시발점이죠.

     

    • 90년대 까지는 학교 준비물이 무조건 본인이(대부분 부모님이) 구매해서 학교를 가야 했습니다. 
    • 2000년대 들어서 "부익부 빈익빈"에 의거해서 똑같은 준비물을 챙겨가도 급이 달랐습니다, 또 학부모 부담이 적지 않았습니다. 
    • 그러다 지자체에서 학습준비물을 지원해주는 사업을 시작하면서 문구업은 1차 타격을 받습니다.

    결국 이건에 대한 복지에 대해서는 언젠간 해야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한국이 애낳고 얼마나 드는돈이 많은 국가 입니까..

    (물론 사업을 운영하는 엄마의 생각은 다를지 모르겠지만)

     

    하지만 그것보다 더 큰 문제는

     

    신입생이 점점 줄어듭니다

    -> 학교에 학생이 줄고 있습니다.

     

    결국 소비할수있는 고객층이 사라지는게 1차 문제 그리고 학교 근처는 유동인구가 한정시간 + 한정적 입니다.

    보통 학교 근처는 어린이 보호구역 지정이다보니 할수있는 사업이 한정적입니다. 혹은 주택가

     

    사실 결국 "언젠가" 정리하는건 기정 사실 이였는데, 이 트리거를 빠르게 땡긴 이유가 하나 더 있습니다.

     


     

    월세 인상

     

    서울내 모든 집값과 건물 공시가가 올라 갔습니다, 그리고 임대업자에 대한 정부의 압박이 시작되었습니다.

    그 결과 건물주가 "세금을 더 내야겠으니 월세를 올린다고" 했습니다.

    아마 현상 3~4배는 기정 확정시된 상황이 였습니다.

    저희는 최초 계약후 수년이 지난 상황이라 세입자 보호도 불가능한 상황이고,

    저희가 저 월세를 부담하고 영업 하기에는 100% 적자라 판단 했습니다. 

     

    뭐 이리저리 법률로 따져서 상승을 막아도 사실 세입자에서는 할수있는게 별로 없습니다.

    세입자면 대부분 이 말이 무슨의미인지 아실껍니다..

     

    아무튼 자영업은 물건팔고 돈버는게 끝이 아닙니다.

     

    주인 1인이 운영하더라도 주인 인건비는 건져야죠.. 

    아무리 계산을 돌려도 적자인건 확정이고 언젠가 정리가 이건으로 트리거가 걸린거죠.

     

     

     

     

    저는 예전부터 사실 이 일을 해서 엄마가 다친것도, 몸이 안좋아진게 많이 보였기 때문에 정리를 원했습니다.

    하지만 나이가 꽤나 있으신 상태에서 천원, 만원을 벌수있을때 버는게 좋지않나 하는게 여기까지 오게 만든겁니다.

     

    이 결정을 하는 10월 말부터 11월 그리고 12월 초 까지 엄마는 엄청 깊은 생각에 자주 빠지셨습니다.

    1-2년도 아닌 20년 넘는 가게를 정리한다는건 여러 방면으로 생각해야되는게 많으니깐요.

     


    정리

     

    저희집의 20년 넘는 추억의 가게는 1주일 사이에

     

    빠르게 물건이 빠지고,

    많은 물건들이 버려지고,

    추억의 물건들이 발견되고,

    제 기억속의 물건도 발견 되었습니다.

     

    (가게가 사실상 제 놀이터도 했으니깐요)

     

     

    결국 여러가지 생각한 최종 결정으로 여기 까지 오게 되었지만 여러가지 생각이 떠오르는건 피할수 없습니다.

     

    + 기타

     

    사실 겸업으로 다른업종을 할수있지 않을까 해서 많은 시도는 해봤습니다.

     

    그중 해서 끝까지 한것도 있지만

    결국 유동인구가 고정적인 '자리'의 문제가 큰 문제라 문제가 있습니다.

     

    사실 제일 기억이 남는건 와플 기계도있고 붕어빵도 (...) 있었습니다. 아 물론 다 보건증받고 인가받고 했지만

    전기/가스비가 엄청 나온게 기억나네요. 그때는 문방구인지 분식집인지 기억도 잘 안남. (2000년 초반에 하다가 너무 힘들어서 때려침)

     

     

    끝.

     

    추가 링크: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538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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